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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목 대산 이재식 총사님 전통검 어디까지인가 포럼 개최
· 작성자정보 홈지기   - Homepage : http://www.bonkukkum.com
· 글정보 Hit : 9447 , Vote : 1409 , Date : 2011/02/28 17:41:46
 

전통검 어디까지 보나” 大토론회 개최

검도의 국적, 외래검도와의 차이, 한국적인 전통검 구분 등… 무예포럼 가져
  
윤영진 기자  
  




그간 단체들과 검도인들 간에 계속된 갈등을 야기하고, 난항을 거듭해왔던 ‘전통검과 외래검도의 차이’ 등 검도계의 민감한 사안들을 되짚어 보고 발전방향을 찾기 위한 대규모 토론회가 본보 주최로 개최했다. 지난 2월 26일 송파구민회관에서는 약 60여명의 무예계 관계자 및 단체장들이 참석한 가운데, 『‘전통검’ 어디까지 볼 것인가?』에 대한 주제로 무예포럼이 개최됐다.

이번 포럼은 크게 ▲검도의 국적은 어디인가. ▲외래검도와 우리검의 차이는 무엇인가. ▲한국적인 전통검 어떻게 구분해야 하나 등의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됐다. 발제는 김민호 교수(영산대)가, 진행에는 이재범 교수(명지대)가, 토론자로는 강훈 교수(수원대), 이재식 회장(대한본국검협회), 장효선 회장(한국검예도협회), 배영호 회장(대한전통해동검도협회) 등이 참석했다. 토론방식은 발제자의 주제발표에 이어 토론자 발언에 각 5분, 재발언에 3분, 무예인 논객의 발언에 1인당 2분의 시간이 주어졌다.



이날 포럼을 주최한 본보의 최종표  발행인은 “외래 무예들이 판을 치고 있는 요즘 우리 전통무예의 가치를 어떻게 이끌어내야 할지에 대해 모든 무예인들이 함께 고민해야할 때”라면서 “검도의 국적이 어디인지 분명히 가려내고 우리의 전통검과 외래 검도의 차이점에 대해서도 분명히 가려내야만 우리 전통검이 바로 설 수 있다는 사명과 후세에 부끄럼 없는 교육자료를 남기고자 이번 포럼을 열게 됐다”고 취지를 밝히고 “전통검에 대한 올바른 정의가 내려질 수 있기를 기대하며, 이러한 노력들이 『전통무예진흥법(이하 무진법)』 시행에도 도움이 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뒤이어 김의환 교수(용인대)는 대한무도학회 김정행 회장을 대신에 축사를 전했다. 이날 김 교수는 “우리나라 전체의 무예단체 조직정비에 대한 과정을 주제로 약 2년간 연구해봤다. 검도 단체만 약 150여개에 달하지만, 실제 조사과정에서 이름만 있는 곳도 있었다. 정부가 하는 일이 때로는 빠른 것 같지만, 느릴 때도 있다. 느리다고 보는 것은 우리의 마음이다. 그 가운데, 세부계획이 마련되고, 이에 따른 후속조치가 이뤄지는 즈음에 무예신문이 주최가 돼 포럼을 개최하는 것은 매우 시의적절한 일이다”라며 축사를 남겼다.



본격적인 토론에 앞서 주제발표에 나선 김민호 교수는 『인류학의 입장에서 바라 본 전통검』을 주제로 발제했다. “전통이란 단어에 대한 명확한 정의를 내리는 것이 중요하다. 전통이란 개념 정의를 내리는데, 전통이란 개념이 명확하게 나와 있지 않다. 첫째, 무진법에서 전통검의 개념은 국가적 차원에서 전통적, 문화적 가치가 있어야 한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즉, 국가에서 유용하다고 하는 종목을 선정한 것이다. 결국 전통무예를 하신 분들이 무예의 주체가 아니라, 제 3자가 선별할 수 있다. 특히 전통검을 유형별로 분류한 연구 서적을 보면, 무예유형을 너무 단순하게 나누고 있다. 전승검, 복원검, 창시검, 외래검 등이다. 전통검은 100년간 3대 이상 전승돼야 한다는 정의가 있지만, 상당히 애매모호하다. 구태여 100년이란 시간이 가야 전통이 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면 전통검의 주체는 누구인가. 수련한 사람이 주체다. 그런데 수련하지 않은 제 3자가 전통검으로 봐야 하는 셈이다. 이렇게 볼 때, 전승검을 수련하는 사람들은 스스로에 의해서 전통으로 인정받아야 한다. 무예는 무형문화다. 전통이 단절될 때, 복원은 거의 힘들다. 순수하게 한국에서 만들어졌을 때는 전통검으로 보지만, 외국에서 들어온 검도 우리나라에서 토착화되면 전승검으로 봐야한다. 인류학적 관점에서 전통을 문화라는 측면에서 접근했을 때, 모든 문화는 전통이다. 과거와 단절이 되어 새로운 것 등은 모두 전통으로 봐야 한다. 전통주의 개념과 전통의 개념은 분명 다르다. 과거로부터 내려온 무예를 100% 계승하는 것도 좋지만, 전통은 끊임없이 변해야 한다. 끊임없이 전통 개념을 강조하는 것은 전통이 아니라 전통주의로 봐야한다. 두 가지 개념에 선을 긋고 봐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서 강훈 교수는 “현재 대한체육회 가맹 종목들을 보면, 55개 중목 중에서 양궁은 영국, 우슈는 중국이고, 검도는 일본 것인데 대한체육회에 가맹돼 있다. 전통검은 고구려, 신라, 백제의 삼국시대부터 시작됐다고 봐야 한다. 우리 전통검도를 하는 분들은 죽도를 사용하지 않는다. 죽도를 사용해 타격대를 가지고 연마하는 것은 일본 검도다. 전통검도는 무형문화라는 역사를 통해서 예와 검을 지키면서 전통검도를 지켜왔다. 이에 반해, 일본의 검도는 사무라이 정신으로, 목숨을 걸고 침략과 조직을 획득할 수 있는 검도로 발전해왔다. 이제라도 우리 전통검도가 일본 검도보다 낫다는 것을 문화체육관광부 등에 적극적으로 알려야 한다. 일본 검도인 켄도가 왜 대한민국 최고의 검도가 됐느냐에 대해서도 짚어볼 필요가 있다. 이는 우리 전통검도라고 이야기하는 단체장들이 마케팅에서 부족했기 때문이다. 기득권을 가지고 있는 검도가 일본 검도다, 혹은 어떤 검도다 하기 전에 화합하고, 홍보나 마케팅에도 힘을 쏟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통무예 12반 본국검과 검도의 차이점』과 『본국검의 전승역사』 등의 자료를 배포하며 전통검과 외래검의 차이 및 문제점를 밝힌 이재식 회장은 “일본 검도와 우리 전통검은 확연한 차이가 있다. 역사, 유래, 기법, 장비 등이 다르다. 같은 것으로 불 수 없다. 일본 검도와 해동검도, 검예도, 본국검 등은 구분돼야 한다. 일본 검도와 통합하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그렇다면 검도의 국적은 어디인가. 검도라는 명칭은 1895년 10월 8일 명성황후가 일본 검도인들에 의해 시해되면서 직접적인 국내 도입 계기가 됐다. 1년 뒤인 1896년 경무청에서 순사교습과목으로 채택한 것이 일본 검도의 시작이 됐다. 따라서 이제라도 검도라는 명칭 대신 검술이라고 할 필요가 있다. 당장 하까마 도복을 입는 일본식 검도는 우리 전통검과 복장이 다르다. 전통검은 죽도와 호구가 아닌 목검과 가검, 진검 등의 다른 장비를 사용하며, 경기방식에서도 확연한 차이를 띄고 있다. 이를 구분하지 못한다는 것은 말도 되지 않는다. 씨름하고 스모하고 같을 수는 없는 일 아닌가”라고 역설했다.



뒤이어 장효선 회장은 “전통검을 이야기하기 위해서는 검도의 족보부터 살펴볼 필요가 있다. 일본이 펴낸 ‘검도와 검도사’라는 책에서는 도쿠가와 이에아스 시대에 처음으로 검도라는 이름을 사용된 것으로 명시돼 있다. 약 400년 전의 일이다. 검도는 일본의 상징적 존재가 되고 있다. 이러한 일본의 검도와 검도정신은 우리 민족의 혼을 짓밟는 도구로 활용됐다. 일본이 보는 도검관은 검을 연마해 사람의 목숨을 빼앗는 데 있다. 우리 검도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이 이것이다. 한국적인 전통검은 의식구조에서부터 짚어 봐야한다. 수련하는 검의 양식이 목적이 어디인가. 왜 수련하는가. 어떠한 형태를 취하고 있느냐, 목적을 어디에 뒀느냐, 뿌리는 어디서 왔느냐에 따라서 나눠 볼 수 있다. 현재 일본에서 ‘검도 명칭을 쓰지 마라, 쓰려면 로열티를 내라’는 공문까지 내려온 상태다. 한국식 전통검은 근거를 어디에 두느냐, 명칭을 어떻게 사용하느냐가 중요하다. 일례로 태권도의 경우, 한국 무예다. 그건데 태국 태권도라고 할 때 이것은 태권도가 아니겠느냐. 이에 대해 학문적으로 규명이 돼야 한다”고 말했다.



배영호 회장은 “우리 전통검도를 어디까지 볼 것인가에 대해 입장을 정리해 봤다. 전통이라는 언어 표현은 우리 옛것을 찾아서, 우리 무예인들의 기술을 후대에게 알려줄 수 있는 독창적인 무예를 복원하자는 개념이 아닌가 싶다. 전통검이라는 것은 언어표현이라는 것 자체에 어디까지나 우리의 무예는 우리가 지키면서 복원하면서 이끌어가야 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본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검이라는 명칭을 가지고, 많은 분파가 형성돼 있다. 창시무예라고 이야기하지만, 너는 맞고, 나는 안 맞고라는 개념은 옳지 않다. 검이라고 해서 텃밭이, 이름만 다를 뿐이지, 거의 흘러가는 것은 비슷하다. 하지만 외래검이라고 칭하는 일본검은 다르다. 하까마를 입고 호구를 쓰고 하는 것을 모방하는 단체의 검도를 전통검이라고 할 수는 없는 일이다. 이것이 아닌 순수하게 조상들의 검을 연마하고, 이끌어온 단체라면 어느 단체라도 전통검으로 보고 같이 나아갈 수 있는 장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토론에 이어 논객들의 발언이 이어졌다. 한 단체의 사무총장이라고 밝힌 논객은 “하까마가 꼭 일본 것이냐고 반문하고 싶다. 우리의 역사적으로 봤을 때, 한국이 일본보다 위(지리적으로)에 있고 중국까지도 한국의 지배 하에 있었다는 기록이 있다. 어찌 보면 일본에서 한국 것을 하고 있는 것 아닌가. 의상 자체도 우리나라 역사적으로 봤을 때, 우리나라 의상이다. 하까마라는 것이 약간의 변형이 됐지만, 우리나라 역사에 나오는 것이다. 집마다 조리기구인 칼이 다르다. 사람의 개성에 따라 어떤 칼을 쓰느냐의 차이지, 칼은 모두 같은 칼이다. 너무 편향된 쪽으로 몰고간 것이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한 단체장은 “각자 자기에게 주어진 무예, 나의 무술을 어떻게 발전시키고, 많은 사람을 통해 발전시켜서 국가의 일익에 이바지할 것인가. 외래, 전통무예 구분 등. 먼저 해당 무술에 대한 참된 정신, 기술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다른 논객은 “검도의 국적은 어디인가. 일본이라고 생각한다. 둘째 외래검도와 우리검의 차이점에서는 정신, 검사용법, 경기방식 등을 보면 차이점을 알 수 있을 것. 문제는 3번째 주제다. 나름의 기준이라든가, 우선순위를 두고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또다른 논객은 김민호 교수에게 “일본 검도를 국내에 전파하고 있는 모검도회는 과연 어느라의 검도인가”라고 물었고, 김 교수는 “아직까지는 한국 것이 아니다. 시간이 지나 한국화가 되면 한국것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김 교수는 또 “한국적 전통검 어떻게 구분할 것인가. 관련 근거라던가, 문헌, 기준 등에 대해 객관화된 예를 들어 달라”는 질문에 “객관적 자료가 있어야 한다. 공법, 기법, 수련방법 등을 봐야 한다”고 답했다.



사회를 맡았던 이재범 교수는 “김치와 다꾸앙이라는 것이 있다. 이 분야 교수분 말로는 김치가 우리나라 것이 아니라고 하더라. 북쪽지방에서 야채를 소금에 절여 먹는 풍습은 지금도 있다. 우리나라에는 임진왜란 이후 고추가루가 들어왔다. 우리나라를 김치의 종주국이라고 볼 수 없지만, 이제는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음식문화가 됐다. 이러한 관점에서 볼 때, 전통검은 한국검에 더 가깝지 않나 싶다”고 정리했다.

한편 이날 무예포럼에는 토론자 및 논객들 사이에서 특정검도단체에 대한 지적과 비판이 쇄도했다. 한 단체의 본부장이라고 밝힌 한 논객은 “내 조상으로부터 물려받은 것을 전통으로 알고 있다. 그런데 이순신 장군 탄신일에 일본 검도를 가지고 시연을 갖는 모습을 보면 실무자 입장에서는 피가 끓는다”고 분개했다.

이날 토론에 참석한 한 토론자도 “왜 현재까지도 검도가 논란이 되고 있느냐. 무엇보다 일본 검도를 하는 사람들의 횡포가 말도 못할 만큼 심하게 수십년간 이어져 왔기 때문이다. 이들은 해동검도, 본국검 등을 사이비라고 비판하고, 비신사적인 행동으로 일관하고 있다. 이제라도 전통검도의 영역에 들어오고 싶으면 문호를 개방하고, 더 이상 방해하거나 비방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는 등 토론자와 다른 논객들 사이에서도 해당 단체에 대한 성토가 잇따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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